목회자코너
가정교회를 하면서 감사한 것 중에 하나가 우리에게 꼭 필요한 부분들을 이미 고민하거나 경험하신 분들의 가감 없는 의견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북미 가정교회 사역원 원장이신 김인기 목사님의 칼럼을 공유합니다. 영적 열매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는 무슨 열매를 추구해야하는가에 대한 귀한 깨달음이 있으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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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회라고 표현하는 공동체의 특징은 관계(하나님 사랑+이웃사랑) 가운데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성령의 열매들을 볼 수 있고(증인) 구체적인 체험(간증)이 가능하다는데 있습니다. 그런 열매들을 가시적으로 보기도 하고, 그런 목표를 향해 연습하고 살아가는 모습들이 교회 안에 즐거움으로 나타납니다. 동시에 그런 성령의 열매와 증거들을 잃어버리게 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점검해야 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보통 “지쳤다, 에너지가 없다, 의미를 모르겠다” 같은 표현으로 나타나곤 합니다. 그런 부정적인 느낌이 들게 하는 여러 가지 신호(Indicator)가 있는데 예를 들면 이런 마음의 방향들입니다.
은근히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려는 쪽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지 않은지, 또는 자신이 남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려는 마음으로 가지 않는지 확인해 보는 것입니다. 반대로 자신과 다른 의견을 표현하는 사람에 대해 불편하고 화가 생기지 않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뭔가 하나님 기뻐하시는 사역에 동참하고 있다는 자체를 특권으로 생각하면 일부러 사람 관계에서 인정받으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표현하는 단순한 생각의 차이를, 자신을 향한 공격으로 느끼는 마음(피해의식)은 섬김의 사역에 엄청난 에너지 손실을 가져오게 됩니다. 그래서 본전 생각에서 나오는 억울함, 잔잔한 분노가 내 마음에 싹트지 못하도록 잘 살펴야 합니다.
또한 이제는 더 이상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해서 쉽게 포기하거나, “안돼, 못해, 관둬” 같은 극단적인 생각의 방향이 없는지 살펴야 합니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믿는 경우 하나님의 신비한 은혜나 동역자들의 가능성에 대한 감각이 무뎌질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지도자 위치에 있으면 그 공동체의 전체 분위기가 썰렁해 집니다. 동역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사역임을 인정하기보다, 자신만이 할 수 있고, 또한 그렇게 해야만 한다는 강박이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면 빨리 기도의 자리에 나가야 한다는 적신호입니다.
특히 가정교회에서 많이 사용하는 “섬김”이라는 단어 때문에, 다른 이들의 필요에만 집중한 나머지, 자신의 영적인 삶에 대한 점검이나 영적 재충전에 대한 노력이 없어질 때, 열심히 섬겼는데 마음에는 손해 봤다는 억울함이나 다른 이들의 허물에 대한 비판이 싹트지 않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섬김이 강박으로 변질되어 “아니오”라고 답해야 함을 알면서도, "예"라고 답하는 경우, 반대로 “예”라고 해야 함에도 “아니오”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진다면 뭔가 영적으로 지쳐있다는 신호입니다. 나아가서 자신의 마음에 확실히 동의하지 않거나 다른 의견이 있음에도 그것을 표현하기 보다 “내가 말한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나?” 하면서 스스로 자신에 대한 포기와 의심을 가지는 경우 영적 재점검이 필요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런 마음이 자리 잡으면 적극적인 사랑의 태도가 위축되고, 있지도 않은, 반대로 스스로 있다고 믿는 결함과 약점이 노출될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 까지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공동체, 동역자가 필요하고 그런 것을 나눌 수 있는 형제자매가 필요합니다.
가정교회를 통해 영혼을 섬기는 목회는, 성령님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그리고 엄청난 에너지가 드는 사역이기는 하지만, 하나님 주신 특권을 누린다는 즐거움이 우리의 영성을 지배하고 있다면 그 즐거움을 약화 시키는 여러 가지 신호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감각 또한 깊어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정교회를 통해 긍정적으로 또는 부정적으로 드러나는 자신의 영성을 더욱 성령님 주시는 예민한 감각으로 깊어지게 하는 신호로 삼을 수 있어서 감사할 뿐입니다.
행복한 등대 곽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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