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코너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하세요. (26-40호)
    2026-10-04 08:08:25
    담임목사
    조회수   5

    사람들 사이에 생기는 갈등의 많은 부분은 ‘감정’ 때문에 생기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의견이나 이야기가 오가더라도 갑자기 ‘기분’이 나빠지면 갈등이 증폭되고 좋았던 분위기와 대화들은 곁길로 빠지고 기분 나쁜 감정만 남게 됩니다. 가끔 서로 갈등이 심한 분들을 만나 이유를 물어보면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기분 나쁘게 말했다.’, ‘나를 무시했다’ 등의 이유를 나열합니다. 그런데 잘 보시면 모두 ‘감정’에 기반 된 문제들입니다. 여기에 표정과 말투, 태도까지 곁들여지면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한 상황으로 빠지고 결국 그 좋았던 관계도 끊고 연락도 차단하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 회사, 친목 단체, 친구 관계, 목장이나 교회 공동체를 떠나게 되거나 떠나도록 만들게 됩니다. 이와 관련되어 전 가정교회 북미 가사원장이신 김인기 목사님의 좋은 글이 있어서 발췌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감정(Emotion)’이 절대적인 기준이자 신(神)이 되어버린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내 감정이 우상이 된 시대입니다. 하나님도 내 감정을 건드릴 수 없습니다. 때로는 하나님에 대해서도 기분이 나쁩니다. 내 기분이 상하면 거룩한 부르심도 멈추고, 내 감정이 내키지 않으면 영혼을 향한 사랑도 거두어 버립니다. 다스려지지 않는 감정과 뒤틀린 자존심의 이면에는 대개 내면의 깊은 상처와 왜곡된 자기애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교회의 주인이신 주님의 뜻보다 ‘자신의 영향력과 인정’을 더 갈망하는 미성숙한 영성이 공동체를 병들게 하곤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교회가 세워지고 다른 성도가 영혼을 구원할 때, 함께 기뻐하기보다 시기와 섭섭함을 드러내는 이들이 있습니다. 자신이 주도하지 않은 선한 열매를 견디지 못하고, 예배와 교제보다는 정치와 시비를 앞세워 사람들을 편 가르기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습니다. 자신 만이 옳고 다른 사람은 틀렸고 원칙을 부르짖으며 사랑을 거부합니다. 때로는 목회자나 영적 지도자들을 공격합니다. 결국 영혼의 쓴 뿌리에서 비롯된 감정 조절 불능이 거룩한 교회를 시험에 빠뜨리는 것입니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이러한 감정의 포로가 될 때 우리는 하나님이 가장 소원하시는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사명’마저 회피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밥 먹는게 뭐 중요하냐? 요즘 시대에 누가 밥을 그렇게 먹냐”, “바쁜 직장 생활에 어떻게 매주 모이느냐”라며 우리는 순종하지 않을 이유를 수없이 나열합니다. 건강한 영적 관계는 매주 얼굴을 마주하며 땀과 시간을 들이는 성실함 속에서 자라나는데, 자신이 만들어 놓은 익숙한 타성의 울타리를 깨뜨리려 하지 않습니다. 은혜니 섬김이니 하는 말들이 입술에만 머물 뿐, 실제 삶에서는 아무런 능력도 맺지 못하는 무기력한 종교인으로 전락하고 마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쉽게 화를 내는 것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합니다. 겉으로는 아주 괜찮은데 지나 보면 결국 사람 사이를 갈라 놓는 이상한 힘(?)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만 옳습니다. 맞다 틀리다로 사람을 갈라 놓습니다. 예배나 찬양보다 회의를 좋아하고, 정치나 법을 들먹이며, 이런 정치나 법에 관심이 없는 교인까지 편 가르기의 소용돌이에 끌어 넣습니다. 이런 골목대장의 영성은 영혼의 상처가 깊은 사람들의 행동에서 나타납니다. 특히 결손 가정에서 자랐거나, 부모를 향한 막연한 반항 같은, 어떤 권위에 대한 피해의식이 있는 분들이 이런 영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행한 일이지요. 이런 사람들이 교회 지도자가 되면 안 되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교인이 적은 교회에서는 이런 사람들이 직분을 쉽게 얻습니다. 이런 모습이 교회의 현실적인 갈등입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논리적인 설명이나 성경 말씀을 이야기하면 너무 싫어합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과는 하나님의 넉넉함, 신앙생활의 따뜻함, 하나님 잘 해 주신 풍성함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런 분들이 변화되는 길은 주님께서 억지로 간섭하시는 길 밖에는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성숙한 신앙이란 요동치는 ‘내 기분’을 진리로 착각하지 않는 영적 분별력에서 출발합니다. 성숙한 믿음의 사람은 불완전한 감정을 십자가 앞에 복종시키고, 거룩한 순종을 ‘태도’로 선택하는 사람입니다. 우리 자신의 내면을 성령의 조명 아래 정직하게 비추어 보기를 원합니다. 사소한 감정의 굴곡에 걸려 넘어져 거룩한 관계를 깨뜨리고 있지는 않습니까? 내 기분이 내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영혼을 살리는 순종의 발걸음을 멈추고 있지는 않습니까? 기분이 여러분의 태도가 되지 않게 하십시오.

     

    행복한 등대 곽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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