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코너
아마도 제 차를 기억하시고 제 차 번호를 기억하셨던 등대 가족들은 제 차가 바뀌고 번호도 바뀌어서 의아해 하실 것 같습니다. 등대 교회 부임할 당시에 제 차는 트라제XG로 2006년 형이었고 20만 km 이상 사용했던 차입니다. 부임할 당시에도 잘 타고 다녔던 차였고 편안하게 사용했던 차인데 갑자기 이상이 생기더니 중간에 문제가 심각하게 생겨서 폐차해야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 상황에 당시 장로로 임직하시는 분들이 담임목사 차량 구입비로 일부를 헌금해 주셨고 교회가 나머지 금액을 섬겨주셔서 중고로 쏘렌토 차량을 구입해서 잘 타고 다녔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섬겨주신 교회와 섬겨주신 장로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2024년 초에 한 분이 갑자기 저에게 연락을 해주셔서 담임목사 차량을 새 차로 사시도록 헌금하고 싶다는 연락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교회로 헌금을 하라고 말씀드리고 괜찮다고 여러번 말씀 드렸는데 굳이 새 차로 섬기겠다고 하셔서 난감했습니다. 괜찮다고 했는데도 마지막에는 강하게 거듭 말씀하셔서 너무 거부하는 것도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했다는 것을 절대로 알리지 말아 달라고 했고 본인이 모든 절차를 처리하겠다고 하셔서 맡겼습니다. (제 아내도 누구신지 모릅니다.) 그 이후 지금의 차가 올해 1월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차에 대해서 큰 미련이 있거나 관심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중고든 오래되든 상관이 없었는데 그분은 새로 오는 담임 목사가 타는 차에 대해 마음이 쓰이셨던 모양입니다.
이런 과정으로 차가 바뀌게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궁굼해 하실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설명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종은 이전과 같은 차종입니다. 앞으로 잘 관리하고 타고 다니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도 안전하게 차량을 운행하도록 기도해주세요. 무엇보다 힘에 지나도록 기도해 주시고 섬겨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성격상 저는 제 자신의 입으로 섬겨달라고 말하지 못합니다. 과거에 섬기던 교회도 사례비가 얼마인지 모르고 몇 년을 섬기기도 했습니다. 그저 섬겨주시면 감사함으로 기도할 뿐입니다.
그런데도 당회도 등대 가족들도 저를 포함한 교역자 가정을 위해 기도하며 애써주시고 섬겨주시려고 하는 것이 고맙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성경적으로 보면 복을 누리는 방법입니다. 남을 섬기는 것은 나 자신에게 큰 복입니다. 저는 그저 목자, 목녀를 포함한 등대 가족들이 편안하게 신앙 생활을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그런 제 태도가 도리어 등대 가족들이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을 막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왜냐면 섬김은 다른 사람을 성공시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섬김은 작은 자 하나에게,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희생을 포함한 섬김은 하나님을 경험하는 방법이며 영혼을 구원하고 제자 삼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섬김은 예수님을 닮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마지막 만찬에서 제자들에게 ‘섬김’을 보여주시고 섬기면서 살라고 하셨습니다.
섬기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섬기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는 법입니다. 손님을 대접하는 것이 복입니다. 성경도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주님께 한 것이라고 말씀하시기도 합니다. 복을 누리는 교회는 교역자에게 최선을 다해서 잘 섬겨주고 교역자는 교회와 성도들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서 겸손히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고 애쓰는 것입니다.
대신에 기억해야 할 것은 섬김은 힘에 지나도록 해야 은혜가 됩니다. 섬김이 감동이 되어야 복이 됩니다. 쓰고 남은 것이 아닌 최선의 것으로 섬겨야 합니다. 섬기는 액수가 크거나 값비싼 것이 아니어도 됩니다. 섬기는 우리의 마음과 태도여야 합니다. 신앙도 하나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최선의 기도, 최선의 말씀 순종, 최선의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또한 VIP를 향한, 목장과 성도들을 향한 우리의 섬김의 태도를 잘 돌아보며 우리의 섬김이 우리 자신에게 은혜와 복이 되시는 등대 가족들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등대 곽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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