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코너

    주일예배 제3의 선택(20-13호)
    2020-03-30 09:25:20
    담임목사
    조회수   197

    주일예배를 교회당에 모여 드릴 것이냐? 각자 집에서 동영상을 통해 드릴 것이냐? 많은 목사님들이 갈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자는 선택했다가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라도 하나 생기면, 신천지 같은 이기적인 집단으로 매도 될 것이요. 그렇다고 후자를 택하자니 하나님의 말씀을 불순종한다는 느낌과 주일성수를 고수했던 신앙선배들을 배신하는 느낌이 듭니다.

    기독교신앙은 공동체 신앙입니다. 하나님이 삼위일체의 공동체로 존재하시고 행하십니다. 사랑으로 엮여져있는 삼위일체와 같은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교회의 목표입니다. 세례의 진정한 의미는 그리스도의 몸인 신앙공동체의 일원이 되었다는 것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공동체가 이처럼 중요하기 때문에, 함께 모여서 드리는 예배는 기독교신앙의 필수입니다.

    주일에 예배당에 모여서 예배드리느냐? 마느냐? 외에 제3의 선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일에 교인들이 소그룹으로 모여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마스크를 하고 가능하면 널찍널찍 떨어져 앉아 예배 인도는 영상을 통해 담임목사님이 하든지 교회에서 지침을 주어 좇아 하도록 합니다. 이렇게 하면 예배의 공동체성을 살리고, 최악의 경우 참석자 중 하나가 감염되었던 것이 나중에 발견 되더라도 인원이 적으니까 추적이 쉬울 것입니다.

    요즈음 정부에서 다른 집단은 자율성을 허락하면서 교회만은 강권적으로 회집을 못하도록 하는데 불공평하다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관공서 수준의 방역 조치를 취하고, 모이는 숫자가 많지 않다면 교회당에 모여 예배드리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안하기 조심스럽지만 주일에 교인들이 가정에 모여 소그룹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나올 수 있는 분들은 교회는 방역 조치를 하고 개인은 개인대로 안전조치를 철저히 하여 교회당에 나와서 예배를 드리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온라인과 오프라인 예배를 동시에 드리는 것입니다. 모일 때는 인원이 많지 않아 띄엄띄엄 앉으면 바이러스 감염 위험은 거의 없게 됩니다.

    이렇게 하면 교회가 성수주일을 고수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살고, 교회가 정부의 시책에 순종하지만, 신앙의 자유를 침해받지는 않겠다는 메시지도 전달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국상황은 한국과 다르다고 합니다. 우리 한국도 그렇지만 미국도 현재 상태로 바이러스 환자가 급증하면 의료기관이 감당을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일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리고 사람들끼리 물리적 거리를 두라는 미국의 지방정부 시책은 타당한 조치라고 생각 됩니다.

    그러나 2006년에 이미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전염병이 세계를 휩쓸 것이라고 예고했던 Larry Brilliant 박사는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려면 다음 세 가지가 만족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1) 누구나 쉽게 바이러스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2) 치료백신이 개발 된다.

    (3) 사람들이 병에 대한 면역력이 생겨 의료진들이 가볍게

    치료 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는 데에는 최소한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장기적으로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체제와 시스템을 구축하고 교회 자체적으로 방역장비 및 방역체계를 세우고 열 측정기 같은 장비도 갖추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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